스톡옵션은 무엇이고, 주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스톡옵션을 제대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 1주라도 스톡옵션을 받는 그 날을 위해 스톡옵션 계약서를 미리 알아봅시다.
간혹 스톡옵션을 주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톡옵션은 주식이 아닙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2년 이상 재직해야 권리를 행사하여 주식을 살 수 있고, 또 그냥 받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해 싼 가격으로 미리 정합니다. 이렇게 나중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야 주식을 사는 것이고 그때 비로소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기 회사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싸게 매입해 주식시장에서 팔면 그만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톡옵션을 회사가 지급하는 공짜주식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는 것처럼 여긴다는 겁니다. 스톡옵션은 주식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옵션, 즉 선택권리입니다.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부여받는 것입니다.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은 상장기업의 경우 부여 시점의 시세라고 보면 됩니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은 보통 2~3년 후입니다.
회사로부터 이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시장에 매각한다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게 형성된다면 권리를 포기하겠지요. 속된 말로 이 스톡옵션은 꽝이라는 겁니다.
카카오 스톡옵션 |
카카오는 2017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임직원에게 근속연수를 채워야 사고팔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주식 10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는 정도입니다. 상여금 10주는 스톡옵션과 달리 곧장 처분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를 예시로 한번 보면 지난 2017~2018년 대표·임원에게 스톡옵션 22만주를 줬습니다. 그런데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주가가 50% 올라야 스톡옵션 일부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 그것도 수년에 걸쳐 가능했습니다.
한꺼번에 스톡옵션 전부를 주식으로 바꾸려면 주가가 100% 넘게 올라야 했습니다.
스톡옵션을 받을 때 카카오 주가는 8만~12만원 수준이었는데 주가가 20만원 넘어야 대박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카카오 내부에선 최소 5년 동안 스톡옵션으로 돈 벌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오랜 기간 10만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카카오 주가는 2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덕분에 각각 주식 4만주와 3만주를 8만원대에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네이버 스톡옵션 |
다음 네이버 예시를 보면 지난해부터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있습니다. 임원 등 핵심 인력에게 준 스톡옵션의 경우 10일 연속 주가가 19만2000원 이상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네이버 주가도 2년 전까지 12만~13만원 선이어서 10일 연속 19만2000원 실현 여부는 상당히 불투명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회사 내부에서는 수만~수십만주 스톡옵션 받아봐야 주가 안 오르면 휴지 조각일 뿐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네이버 주가는 19만2000원을 돌파했고, 지금은 20만원을 넘었습니다. 스톡옵션을 당장 주식으로 바꿀 순 없지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네이버 대표는 43억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21억원,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채선주 부사장은 28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토스 스톡옵션 |
최근에는 스타트업에서도 인재 유치, 직원 동기부여 등을 위해 스톡옵션을 주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 1호 핀테크 유니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임직원 180여 명 전원에게 각각 5000주씩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200원으로 장외 주가가 대략 2만 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0배 차이입니다. 5000주의 가치는 1억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지켜봐야겠지만 토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그 가치는 앞으로 200배 이상도 갈 듯합니다.
스톡옵션의 또 다른 면 |
네이버나 토스 같은 공룡급 기업이 아닌 이상 영세한 비상장 벤처기업에서는 스톡옵션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꼭 환영받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가 스톡옵션을 무기로 직원 연봉을 삭감하고 행사요건을 복잡하게 해 놓는 등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현금보다 주식 보상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도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회사가 잘되는 게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직이 잦은 IT 업계에서 스톡옵션은 직원들을 족쇄처럼 묶어두는 효과까지 낼 수 있습니다.
몇 년 더 일하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 이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 아직 상장도 하지 않은 주식을 갖고 있으면 직원들은 회사에 더 단단히 매여있게 됩니다. 상장만 하면 모두 팔아치우고 떠날 거라며 기업공개(IPO)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보상심리 때문에 당장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더 다니게 된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 입니다. "회사가 돈 많이 벌었는데, 스톡옵션이 보상이라는 말도 사실 웃기다" 스톡옵션은 오래전부터 내가 이 회사에 몸담고 기여했다는 것에 대한 대가이지 지난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근면해서 기업 가치가 커지면 주가가 오르니 간접적으로 이득이야 보겠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며 그냥 게임회사처럼 돈으로 줬으면 좋겠다. 직원들은 점점 더 회사에 종속될 뿐이다라는 다른 입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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