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명목화폐의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이 심해 근로소득으로는 도저히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인플레이션 헤징(hedging, 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행위)을 위한 투자를 꼭 해야 한다.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2019년까지 대한민국의 M2 통화량은 연평균 5~7% 증가했기 때문에 투자로 7%의 연간 수익률을 거두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헤징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M2 통화량 증가율이 10%에 육박하기 때문에 투자로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야 본전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해서 손실이 난다면 상대적인 손해가 너무 크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가장 중요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B.L.A.S.H’ = ‘Buy Low And Sell High’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다양한 자산군(주식, 채권, 현금, 금, 원자재 등)을 자신의 정해진 투자 전략대로 비중을 나눠 배분한다. 그리고 일정 주기에 맞춰서 오르고 떨어진 자산들을 계획된 비중에 맞추어 리밸런싱(rebalancing)하게 된다.
리밸런싱할 때 그 사이 가격이 오른 자산은 팔고 가격이 하락한 자산은 더 사게 되면서 자동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게” 된다. 마켓타이밍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하는 리밸런싱에서 ‘B.L.A.S.H’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리밸런싱 매매에서 생긴 수익이 누적돼 자산 배분의 베타 투자수익이 나오게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작동해왔다. 그중 퍼머넌트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는 금, 주식, 현금, 채권에 1:1:1:1로 자산을 배분하는데, 과거 수익률을 백테스팅 해보면 100년간 CAGR(연평균 성장률)이 6.8%고 MDD(최대손실폭)이 29%(경제 대공황)인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다. 2020년 3월 위기 때는 손해가 거의 없었다. 이처럼 자산배분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어떤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서, 보험사나 연금기관의 기금운용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데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을 해야 하는 보험사들에서도 기금운용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의 편입 여부다. 수많은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너무 급진적이라서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익숙지 않은 투자자일수록 특정 종목이나 특별한 타이밍에 매매하면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몇 번만 사고팔고 더 이상 매매를 하지 않을 게 아니라면 평생 장기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의 이해’, ‘기하평균 수익률의 이해’, ‘베팅률의 이해’다. 투자 종목이나 마켓타이밍은 오히려 가장 중요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
먼저 실전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인 ‘복리’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리려면 투자수익률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덧붙여서 알아야 한다. ‘단리’는 하나의 ‘단일 사건’을 이야기하고 ‘복리’는 ‘종속된 사건’을 이야기한다. 장기투자를 할 때 평균 수익률(복리수익률)을 계산하려면 기하평균 수익률을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장기투자에 걸맞은 의사결정을 하며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자가 1억 원을 걸고 룰렛 A와 룰렛 B에 베팅해서 룰렛의 결과에 따라 투자 성과가 나는 게임을 생각해보자. 룰렛 A와 B를 돌려서 바늘이 가리키는 곳에 따라 투자금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1) 투자자가 1억 원을 내고 1번만 룰렛을 돌리는 단판 승부를 하면 룰렛 A와 룰렛 B 중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유리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을 1회 돌릴 때 기대수익률은 산술평균으로 계산하게 되는데 기대수익은 룰렛 A는 2억5,000만 원이고 룰렛 B는 1억 2,500만 원이다. 투자자가 룰렛 A에 베팅한다면 두 배는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2) 근데 1억 원을 내고 4번을 연속해서 돌리는 게임을 하면 기대수익은 어떻게 변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 4회를 반복하는 기대수익률은 기하평균으로 계산한다. 기대수익은 룰렛 A는 3,000만 원이고 룰렛 B는 1억9,000만 원이다.
3) 마지막으로 1억 원을 내고 40번 연속 돌리는 게임을 하면 기대수익이 어떻게 될까?
1억 원을 내고 룰렛 40회를 반복하는 기대수익률도 기하평균으로 계산한다. 기대수익은 룰렛 A는 590원이고 룰렛 B는 681억 원이다.
같은 확률의 룰렛을 돌려도 한 번만 돌릴 때와 40번 돌릴 때 예상되는 기대수익이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다. 투자는 한 번만 매매하는 게 아니고 연속된 매매과정을 이어서 장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한 의사결정을 연속해서 해야 한다. 이렇게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차이를 알아야 연속된 매매를 하면서 복리로 장기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계좌를 불릴 수 있다.
세계 1위의 부호이자 위대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연평균 22%의 복리수익률로 50년 이상 장기투자를 했다고 전해진다.
<룰렛 A>의 산술평균은 2.5, <룰렛 B>의 산술평균은 1.25이지만
<룰렛 A>의 기하평균은 0.74, <룰렛 B>의 기하평균은 1.18이다.
이렇게 연속된 매매를 이어가는 투자에는 예상되는 기하평균 수익률이 1이상이어야 장기투자 시 복리로 계좌가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룰렛 A>처럼 기하평균 수익률이 1이하일 때 게임을 계속할수록 결과는 0에 수렴하게 된다.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려면 표준편차가 낮고 기대수익이 밀집돼 있어야 하고 그것은 변동성이 낮아야 함을 의미한다. 앞서 예시에서 <룰렛 A>가 <룰렛 B>보다 변동성이 큰 것을 상기하자. 특히 수익이 마이너스일 때 변동성이 커지므로 MDD(최대손실 폭)가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저변동성에 낮은 MDD를 가진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예상되는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로그함수인 기하평균보다 산술평균 수익률을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산술평균 수익률만 보고 <룰렛 A>를 연속해서 고르는 투자를 하기 쉽다.
투자라는 게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 번 투자한 결과만 가지고 결론이 나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 투자자는 예상되는 산술평균 수익률이 높은 ‘개별주식’을 ‘남의 말에 따라’ 투자하기가 일쑤고 ‘큰 거 한방’에 변동성이 큰 투자(룰렛 A)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면 계좌의 상태가 어떻게 될 건지는 수학적으로 명백한 것이다.
항상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려는 노력이 습관화돼 있어야 실전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산술평균은 변동성이 0일 때 기하평균과 같아지며, 변동성이 낮을수록 기하평균을 높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노력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분산투자다. 투자의 세계에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가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았던 시절, 분산투자는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종목들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으로 소개되곤 했다. 자산배분 투자는 위험자산 주식 이외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수익은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기대수익 값)과 위험(기대손실 값)을 구한 다음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의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분산효과(diversification effect)’, ‘포트폴리오 효과(portfolio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투자자는 최소위험, 최대이익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변동성이 장기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어떤 사람이 1억원을 A종목에 10년간 투자했는데, A종목은 40%의 수익과 30%의 손실을 반복해서 기록했다고 생각해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는 매년 5%의 이익을 거둘 거 같지만 실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실제 계산해보면 산술평균 수익률로는 5%인 A종목에 10년을 장기투자하면 9,039만원으로 오히려 1,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A종목은 +40% 수익과 -30% 손해라는 큰 변동성 때문에 산술평균 수익률보다 기하평균 수익률이 많이 낮아진다. 특히 손해가 날 때 하락 폭이 클수록 기하평균이 훨씬 작아진다. 한번은 40%의 수익, 한번은 30%의 손해를 무한히 반복하는 경우는 투자금이 0으로 수렴하게 된다. A종목은 산술평균으로는 5%의 수익이지만, 기하평균 수익률은 1 이하인 0.98%가 나오기 때문이다. 기하평균 수익률로 1이하인 포트폴리오를 여러 번 매매하면 손해가 더 커진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최대손실 폭이 더 클수록 손해는 더욱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는 막연히 장기투자하면 손해가 거의 나지 않고 결국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투자로 수익이 나려면 기하평균을 높인 채로 (즉 변동성을 낮춘 채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조건이 있는 것이다.
전체 투자금을 다 투자하지 않고 전체 투자금에서 일부만 투자하며 비중을 조절해서 베팅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를 투자에서는 ‘비중 조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똑같은 종목이나 시장 상황에서 투자하더라도 전체자금에서 얼마의 비중을 베팅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상황이 벌어진다.
위에 예시를 들었던 (40% 수익과 30% 손해를 반복하는) A종목에 똑같이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다만 이번에는 1억원의 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게 아니고 1억원의 자금 중에서 첫해 50%인 5,000만원만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다. 그리고 1년마다 남은 투자금의 절반을 A종목에 다시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방식을 계속 반복해보자. 그러면 첫 번째 예시와 다르게 매년 투자금의 절반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20%의 수익과 -15%의 손실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앞선 두 가지 예시는 모두 A종목을 가지고 투자했다. 하지만 매년 A종목의 투자 비중만 다르게 설정한 두 번째 예시의 경우, 예상되는 리스크를 절반으로 줄이고 장기투자 수익률까지 높이는 효과를 냈다. 장기적으로 총자산이 우상향 됨은 물론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절반(2.5%)이 됐지만, 기하평균 수익률은 더 늘어났다(1.01%). 특히 기하평균 수익률이 1을 넘으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이 불어날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어떤 자산이나 종목을 투자할 때 자산의 변동성이 아무리 커도 전체자금에서 투자하는 자금의 비중을 조절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 안정적인 수익이 나게 투자할 수 있다. 요지는 투자하고 있는 종목의 변동성이 아니라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의 합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작아질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이 올라가고 장기투자하면 전체 계좌의 총액이 자연스럽게 우상향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여러 자산의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B자산이 가격이 오르면 C자산의 가격이 내려가고 B자산이 가격이 내려가면 C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자산들을 모아서 정해진 비중대로 포트폴리오에 분산해 배치한다. 투자기간 동안에 각각의 자산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면서 서로를 헤징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상관관계가 높을수록 가격의 흐름이 비슷하고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가격의 흐름이 반대로 가는데, 자산배분 투자에서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모아서 투자한다. 각 자산의 상관관계가 낮고 변동성이 클수록 전체 계좌의 기하평균 수익률은 높아진다.
최근에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미국의 기관투자자나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의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매우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일부만 편입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 상승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투자하는 이유는 종자돈을 불리고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단일 매매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적이 있다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장기간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취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기하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섀넌의 도깨비’라고 불리는 ‘균형 복원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인 예다.
섀넌은 랜덤워크(Random Walk)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분산과 조정을 통해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섀넌의 주장은 주가는 랜덤워크를 따르며 그래서 시장은 합리적이라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었다.
아주 단순한 동전던지기 게임을 생각해보자. 이 동전던지기 게임은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반반이며, 투자자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배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반만 돌려받는 게임을 계속한다. 즉, 매번 100%의 이익을 보거나 50%의 손실을 본다.
예를 들어 100원의 투자금으로 동전던지기 게임을 시작하면, 앞면이 나오면 100원을 획득하게 돼서 200원이 되고, 뒷면이 나오면 50원이 된다. 이 게임의 산술평균 기댓값은 1.75이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은 1.0이다. 동전던지기 게임을 무한대로 시뮬레이션 해볼수록 기하평균 기댓값에 수렴하고 원금이 그대로인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전던지기의 특성상 이 게임은 랜덤워크를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만약 100원의 투자금을 걸고 게임을 시작한다면 운이 좋아 돈이 불어날 때도 있지만 반대로 돈을 계속 잃기도 한다. 이 게임의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수익률은 0에 가깝다(기하평균 기댓값이 0이기 때문). 섀넌은 이 게임을 진행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자금의 절반만 투자해서 게임을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매번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자신의 전체 자산의 50%만 이 게임에 투자하며,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보유한다. 이러한 50:50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해서 같은 결과에 대입시켜봤더니 아래와 같이 투자금이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결과에서 보듯이 투자자가 주사위게임에서 항상 투자금의 전부를 베팅하면 결국 아무런 수익도 얻지 못하지만, 투자금의 절반만 베팅하고 절반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50:50 리밸런싱을 하면 높은 수익을 누적해서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마치 도깨비와 같다고 해서 ‘섀넌의 도깨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주식투자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산술평균은 기하평균보다 크거나 같다. 섀넌은 이 점에 착안했다. 위의 그림처럼 a와 b라는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에 산술평균은 파란색 삼각형으로 기하평균은 주황색 삼각형으로 도식화해보자.
앞서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연속된 투자를 할 때는 기하평균 수익률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기하평균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림의 반원에서 주황색 점선을 움직여서 파란색 점선으로 맞춘다면 기하평균도 산술평균에 가까워져 점점 더 커지게 된다. 투자할 때 기하평균 수익률을 커지게 만드는 방법도 이와 같다. 동전던지기 게임에서 섀넌은 투자금의 절반만 베팅해서 현금 비중을 늘려서 산술평균 기댓값을 감소시키고 기하평균 기댓값은 증가시켰다.
정리하면 주사위던지기 게임에서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투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경우는 산술평균 기댓값이 1.75이고 기하평균 기댓값은 1이다. 주사위던지기는 랜덤워크를 따라서 변동성이 크지만, 투자금은 늘어나지 않는다. 섀넌은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절반의 현금을 보유하고 절반의 투자금만 베팅함으로써 산술평균 기댓값은 1.125로 낮아졌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을 1.06으로 높였고 게임을 할 때마다 6%의 복리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경시켰다.
이렇게 투자할 때 기하평균 기대수익률이 1이상이 되도록 투자하는 자산들의 비중을 조절해야 장기적으로 자산을 우상향시킬 수 있다. 복리로 자산을 불리기 위해 기하평균 수익률을 이해하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분산투자와 비중조절을 이해하고 실전 투자에 실천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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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자신의 지식으로 온전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외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인 패시브 장기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것은 성공 투자의 기본이다.
1. 포트폴리오 구성 기초 |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을 비중에 맞춰 편입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본이다. 전에 주식과 채권을 60:40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코스피와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위험자산으로 편입해 자산배분 장기투자의 결과를 백테스팅 해본 적이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이 이상적이면서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위험자산 60과 안전자산 40 비중의 포트폴리오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변동성이 작아지고 손실 폭이 낮아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대신 기대수익률은 떨어진다.
위험자산의 비중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효율적인 위험자산의 범위는 30%에서 70%까지다. 위험자산의 비중이 80%, 90%로 늘어난다고 해도 70%일 때보다 위험대비 수익 비율이 떨어져서 효율적인 투자가 되지 못한다. 안전자산의 경우 70%에서 80%, 90%로 늘어날수록 위험대비 수익 비율이 떨어진다.
2.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 파악하기 |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첫걸음은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을 아는 것이다. 보통 ‘MDD(최대 손실 폭)’와 ‘CAGR(기하평균 연수익률)’을 기반으로 ‘Sharpe ratio(위험대비 수익 비율)’을 백테스팅을 통해서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과 최대 손실 폭을 실전 투자를 통해 실제로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최대 손실 폭이 20%~30%가 넘어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곤 한다.
기본적인 ‘60:40 포트폴리오’에서 공격적인 투자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는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을 높여서 투자한다. 생애 주기(life cycle)에 맞추어 투자자의 연령이 많을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기도 한다. 은퇴해서 현금흐름이 부족한 경우에는 안전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변동성과 손실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리하다.
3. 기본 자산군을 배분하기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
미국 닉슨 대통령의 금 태환 정지 선언(1971년) 이후로 현재 자본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 구조는 ‘기축통화 달러 명목 화폐(fiat money)’ 시스템이다. 기축통화국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를 통해 기축통화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FOMC에서 결정되는 통화정책에 따라 기축통화의 통화량의 파고(波高)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주식과 국채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식과 채권’ 자산은 자산배분 투자의 기본 자산군이다.
4. 자산군을 확장하기(1) -실물자산 |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기본 골격에 + 실물 자산을 더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실물 자산에는 부동산, 금, 예술품, 원자재 등이 속할 수 있다. 자산배분 투자자 각자의 성향에 따라 실물자산에 대한 세부 분류가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물 자산에 리츠를 포함한 부동산 자산과 원자재를 포함하여 분류하고 있다. 실물자산은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좀 더 가까운 자산이다. 특히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고유의 경기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주식과는 성격이 다른 자산으로 취급해 분류한다.
5. 자산군을 확장하기(2) -대체자산(금) |
금은 기축통화 달러의 명목화폐 시스템을 헤징(hedging)하는 ‘진정한 돈(real money)’이다. 주로 명목화폐 가치 절하를 헤징하고 경제 위기에 상황에 따라 수요가 늘기도 한다. 주로 명목화폐 가치 절하를 헤징하고 경제 위기에 상황에 따라 수요가 늘기도 한다. 무려 4,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인류는 금에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 실전 투자에서는 <위험자산+안전자산+실물자산>에서 대체자산인 금을 추가해서 포트폴리오 자산군의 경계를 넓혀갈 수 있다.
6. 자산군을 확장하기(3) -대체자산(비트코인, 가상자산) |
가상자산 중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고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 이후로 미국은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를 통해 기축통화 달러의 통화량을 기존 대비 몇 배나 늘렸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기축통화의 화폐가치 절하(통화 인플레이션)를 헤징하기 위해 금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예전의 금융 위기와 다른 점은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이 커플링(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 됐다는 점이다. 자산시장에 들어온 신규 자금도 금보다 비트코인이 훨씬 많았다.
현재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서 통화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2009년에 탄생하여 통화(돈)의 디지털화를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1위 헤지펀드 bridge water의 수장이며 가장 대중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소개한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최근 자산배분 투자에서 비트코인의 자산군 편입을 추천하고 자신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금융제국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역시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세계 1위 자산운용사 Blackrock의 래리 핑크 회장도 “비트코인이 훌륭한 자산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기관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이 새로운 자산군으로 인정받고 있다.
7. 자산군을 확장하기(7) - 대체자산(현금) |
현금은 모든 자산과 상관관계가 없는 중립적 대체 자산이다. 동시에 주식, 채권, 실물, 금, 가상자산을 살 수 있는 중립적 성격의 자산이다. <위험자산+안전자산+실물 자산+대체자산>을 더한 모든 자산군에 현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구성하면 변동성을 줄이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섀넌의 도깨비’ 참조).
8. 포트폴리오 비중 정하기 |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자산군을 정했으면 편입할 자산군의 비중을 정한다. 포트폴리오에 담길 자산들이 서로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가격이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주식이 오를 때는 채권이 떨어져서 리밸런싱을 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게 되고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올라서 주식을 매수하고 채권을 매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주식과 채권을 시기별로 ‘저가 매수 – 고가매도’하게 되어 지속적인 리밸런싱 수익을 누적할 수 있다. 이는 곧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에 기여하게 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모든 자산과 상관관계가 0에 가깝다. 그리고 변동성이 크고 기대수익률이 높다(CAGR 200%).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일부만 편입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CAGR 상승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9. 포트폴리오 운영계획 |
“정적 자산배분(=전략적 자산배분)”으로 투자할지
“동적 자산배분(=전술적 자산배분)”으로 투자할지 정한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한번 정한 비중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전략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두 가지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permanent(영구) 포트폴리오 ⇒ 주식 : 채권 : 금 : 현금 = 1 : 1 : 1 : 1
2) all weather(올웨더) 포트폴리오 ⇒ 주식 30%, 장기채 40%, 중기채 15%, 금 7.5%, 원자재 7.5%
전술적 자산배분은 전술적으로 자산군 간의 비중을 조정한다.
10. 리밸런싱 주기 정하기 |
자산배분 투자를 할 때 보통 1년에 한 번 리밸런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알려져 있다. 주기별로 장단점이 있고 포트폴리오 운영전략에 따라 리밸런싱 주기는 융통성 있게 조정하면 된다. 결정한 후에는 주기를 잘 지켜서 리밸런싱한다.
11. 포트폴리오 잘 운영하기 |
“자산 배분 투자는 과학이자 예술이다” - 데이비드 스웬슨
자산배분은 단순히 종목을 선택하는 것 이상이다. 종목의 선택이나 마켓 타이밍이 투자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자산군의 배분과 리밸런싱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노력은 기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된다. 결국, 자산배분 투자자가 성공적으로 장기투자의 결과를 이뤄내서 복리의 마법을 완성하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다.
치과신문 최명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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