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충이 문신 하려는 사람에게 조언

2021. 10. 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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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하려는가?를 생각해보자

뭔가를 하려면 목적이 있을텐데 문신하는 사람의 목적은 대체로

1. 가오 잡을라고 → 이레즈미 충


2. 뭔가를 기념하거나 기억하기 위해서 → 레터링

 

3. 남들과는 좀 달라보이고 싶어서 → 스쿨 쪽 갬성 홍대 스타일, 드물게 치카노


4. 그냥 이뻐서 → 대체로 여자들 라인워크


대충 이 넷 중 하나임.

나머진 다 그렇다 쳐도 가오가 목적이면 운동을 하고 격투기를 배우자. 좆밥새끼는 문신해도 좆밥처럼 보일 뿐이다.

 


2. 다른건 다 해도 좋은데 이레즈미는 참아라
멸치가 하면 그만큼 좆밥 같아 보이는 게 없고, 평균 체격이라면 동네 양아치, 운동좀 했거나 돼지면 깡패새끼 당첨이다. 지옥의 3지선다 피할 구석이 없다. 나는 그냥 예술적으로 이레즈미가 너어어무 예뻐서 이거 아니면 절대 안된는 사람도 정말 간혹가다 있기는하다. 그래 뭐 본인이 꽂혔으면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말리고 싶다. 다른 장르 이쁜거 많어 ... .. ....

 


3. 좀 오랫동안 알아보자
사람의 안목은 계속해서 바뀐다. 처음에 멋있어 보여서 이거다 하고 덜컥 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 많음. '아 씨발 이거 말고 딴거 할걸' 이게 문신충들이 생각보다 많이 하는 후회임. 그리고 타투도 유행이 있는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게 트라이벌 타투임 지금보면 그만큼 촌스러운게 없다.... '요즘 유행하는 타투'가 위험한 이유.

트라이벌 타투있는 허지웅..

 


4. 레터링은 신중히
요즘 유행하는 문구 이딴거 넣으면 나중에 높은 확률로 자살 마려울 것이다. 니 어깨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새겨져 있다고 생각해봐라. 끔찍하지? 근데 그게 되게 감성적으로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임. 지금 새기는 문장이 나중에 개병신 취급 받을 위험을 생각해야함. 개인적인 의미를 담는게 좋음.

 


5. 돈 아끼지마라
뜨쟁이한테 눈탱이 맞으라는게 아니라, 진짜 실력은 좋은데 비싼 타투이스트면 망설일 것 없다는 말임. 타투이스트를 망설이는 이유가 가격 때문이면 해도 되고, 선택한 이유가 가격 때문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 문신을 좀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평생 강제로 입어야 되는 옷'이라고 생각하면됨. 평생 입어야 하는 옷을 고르라고 할 때 가성비 따질거임? 최소한 유행 안타는 명품 같은거 고르지 않겠음?

 

그리고 할인하는 타투이스트는 걸러라. 실력있고 유명한 타투이스트는 선생님 돈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제발 제 몸에 그림 좀 박아주십시오 하고 줄 서있는 새끼가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는 된다. 걔들은 할인할 이유가 전혀 없음.

퀄리티 = 돈이다

 


6. 인생의 경로를 잘 생각해보자.

결국 직업얘긴데 만약에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나 경찰, 교사 같은 공무원, 군인, 혹은 보수적인 분위기의 회사(대부분 대기업)에 입사할 예정이거나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안하는게 맞다. 이런 직장은 문신이 있다는 거 자체가 입구컷이다. 반면에 내가 뭔가 확실한 스킬이 있는 직업이나, 문신에 관대한 예능계통 혹은 IT업계라면 문신 있어도 상관 안한다.

 

사실 이건 얘기 안해도 당사자들은 다 알고 있음. 문제는 '아직 자기가 뭘 할지 모르는 20대'임. 앞으로 뭐 해야될지 아리까리 한데 문신부터 조져버리면 나중에 그게 발목잡을 일이 분명히 생김. 그 때가서 질질짜도 어쩔 수 없으니 잘 생각해보자. 안보이는데 작게 하는거 정도는 문제 없겠지만.....

 


7. 개인적인 의미를 담는 게 좋다
부모님 성함이나 생신, 아니면 아들딸 같이 혈연관계는 세상이 무너져도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이고 촌스러워 질 일도 없다. 문신 인식이 여전히 씹창인 한국사회에서도 이런 뜻을 담은 문신은 그럭저럭 넘기는 경우가 많음. 아 마누라는 안된다 이혼할 수 있으니까.

 

위노나 포레버를 새겼다가 헤어진 뒤 WINO로 바꾼 조니뎁...

 


8. 멘탈 약하면 하지 마라


이 글에도 백프로 달릴건데 응 문신충 인성 터진 양아치야~ 무조건 걸러~ 과학이야~이런건 그냥 인터넷에서는 뭐 상시로 듣고 살거고, 오프라인은 좀 덜하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좆같은 일은 생김. 근데 그런거에 하나 하나 신경 쓰거나 상처 받을 멘탈이면 안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너무 걱정할 것도 없음 그냥 자기만 인생 똑바로 살면 대부분 다 커버 됨. 다만 문신이 페널티인건 확실하니 스스로 똑바로 살아야함. 보통사람이 길빵하면 그냥 길빵충이라고 욕먹지만, 문신한 놈이 길빵하면 역시 문신충은 과학 이렇게 된다고.

 

아무튼 첫인상이나 선입견이 힘이 강력하긴 하지만 그게 절대불변의 법칙 같은 것도 아님. 사람 관계라는건 생각보다 유연함. 물론 그걸 이 악물고 끝까지 응 그래봤자 넌 문신충이야 이런 애들도 없진 않은데, 걔들은 그냥 문신은 핑계고 널 원래 싫어하는 놈일 확률이 높음. 그런 애들은 굳이 상종 안하고 살아도 인생에 크게 문제 없다.

한국사람들이 묘한게 이런 선입견이 굉장히 센 것 처럼 보여도, 개인적으로 좀 알고 지내다 보면 의외로 별 신경 안 쓰는 쿨한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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