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창남편과 이제는 이혼하려합니다

2025. 2.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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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올해로 결혼 2년차입니다. 아이는 없어요
남편이 처음부터 헬창이었던건 아니구요
친구 따라 몇번 운동삼아 헬스를 가다가 작년 이맘때부터 근육이 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헬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입버릇처럼 저에게 하는 말은 “술 마시는거보다 운동하는게 낫지 않냐?” 인데 
아니요.. 이제는 차라리 술 마시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죽하면 이렇게 이야기할까요? 


우선
남편은 평일 퇴근 후 바로 헬스장에 가는데요. 6시 정시 퇴근 후 갔다가 밤 9시나 10시에 돌아옵니다
자기 말로는 헬스장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거기서 친한 형들이랑 서로 자세 봐주고 하다보면 한참 걸린대요
이렇게 월화수목금이 지나 주말이 되면 저랑 아침에 대화하며 식사? 어림도 없습니다. 눈 뜨자마자 닭가슴살에 프로틴 마시고 헬스 갑니다.
제가 빵이랑 커피 먹는걸 참 좋아하는데 한번이라도 같이 먹어준 적 없고 제 앞에서 맨날 난백이라고 우유팩에 흰자만 넣고 파는거. 그거 후라이팬에 밥이랑 쏟아붓고 케찹 뿌려서 한대접을 먹어요 
이제는 냄새도 역겨워요
그러다 헬스 갔다가 점심쯤 오는데 그마저도 형들이랑 약속 잡히면 거기서 식사하고 커피 마신 뒤에 또 헬스 갑니다.


거기다 월급의 3분의1은 운동할때 쓰는 장비들,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 등등 사는데 다 씁니다.
냉동실에 이제는 닭가슴살 더 들어갈 공간도 없다고 제발 다 먹고 사라니까 그럼 자기 차에 싣고 다니겠대요
오죽하면 남편 개인 방 안에는 각종 프로틴 통으로 꽉 찼습니다.


그리고 가끔이라도 둘이 외식하러 나가거나 카페갈때는 1년 365일 똑같은 헬창 옷만 입습니다.
그 아시죠? 쫄티 아니면 겨털이랑 ㅈ꼭지 보이는 나시요; 그래서 옷 좀 사라고 해도 말을 안들어요


더불어 헤어스타일도 예수가 따로 없어요.
같이 어울려다니는 헬창 형들이 남자는 장발이라고 머리를 기른다나 따라서 기르기 시작하더니 거의 여자 단발 수준인데 머리도 개털같아서 밥맛 떨어져요 진짜


그리고 
헬창이면 힘 잘 쓰고 건강할거 같죠? 
남들은 3일이면 낫는 감기를 병균 득실득실한 헬스장에 가서 살다시피하니까 2주 가까이 골골거리고 있습니다.
무거운 짐 좀 들어달라고 하면 팔근육 뻠핑되서 이런거 들면 근육 빠진다고 잘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이게 패션근육 아니면 뭔가요? 
돈 쳐들여서 키운 근육 맨날 거울 보면서 지 혼자 포즈 취하면서 으쓱하면 뭐하냐고요 짐 하나 제대로 못드는데 ㅎ


먹는거, 입는거, 집에 재깍재깍 들어오지도 않는거 등등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이제는 빠른 시일 내에 이혼하고 싶습니다. 
저더러 건전한 취미 가진 남편 둔걸 복으로 알라고 하는데… 이게 맞나요? 
저는요, 차라리 뚱뚱해도 저랑 같이 맛있는거 먹어주고 다정하게 해주는 남자 만나 살고 싶어요. 
이제는 차라리 일주일에 몇번꼴로 나가 술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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