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금리라는 답이 아마 가장 적절할 것이다. 헝가리 출신의 성공한 투자자로 주식의 신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의 인물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계란 투자 모형을 보고 참고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의 향방에 따라 투자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투자 모형이다.
예를 들어, 금리 정점으로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을 할 필요가 없어서 예금의 비중을 늘리고 주식을 매도한다. 반대로 금리 저점으로 하강하는 구간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코스톨라니는 계란 모형을 통해 시장은 위의 과정이 반복되며 나타난다고 이야기하였고, 실제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계란 투자 모형이 신빙성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계란 투자 모형의 사이클은 몇십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현재 어떤 지점에 와 있는지는 투자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B 시점 - 금리가 정점에서 인하가 시작되면 부자들은 수익률이 높고 확정 금리인 채권에 투자 C 시점 -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여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을 매도하고 저금리 대출 활용으로 부동산 투자 E 시점 -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려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정부는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에는 부동산을 매도하고 주식투자 F 시점 -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거품이 발생하였을 때 주식을 매도하고 예금 입금 |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시장의 순환구조를 쉽게 이해하고 시점이 정확하다면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의 단점도 존재한다.
첫 번째, 금리 문제 하나로 경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여러 지표에 따라 쉽게 변동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해외의 정책 등 수많은 변수로 경제 상황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단 하나의 지표만으로 거시 경제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현시점이 어느 시점인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리가 최저점이라고 판단했는데 더 장기화될 수도 있고 혹은 반대로 금리가 더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금리의 변화를 예측해보고 어떤 자산이 유망할지 한번 예측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현시점으로 볼 때 우리 나라 기준 금리가 1.5%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양적 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양적 완화 조치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올리려는 시점이다.
달걀 모형에 따르면 달걀의 가장 아래 부분인 금리 저점에서 서서히 상승을 시작하는 국면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하고 이 국면에서는 부동산 매도 &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우리나라 금리 움직임과 현상황을 분석해보면 달걀 모형의 꼭지점인 금리 정점 부근보다는 바닥인 금리 저점 부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좋은 판단일까?
주식 투자 시점을 금리 한가지 요소로 결정한다는 것이 너무 순진하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 순환론과 금리라는 큰 그림에서 본다면 분명 지금은 채권 보다 주식 쪽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변수가 많다. 그래서 금리가 저점인 상황이나 C 시점인지 D 시점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이 불황인 상황이고 저금리로 가고 있는데 미국은 나 홀로 금리 인상을 감행했다. 보통 금리 인상이나 인하는 글로벌 경기에 맞춰서 합께 동조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역동조화 현상이 일어났다.
현시점에서 미국이 대세를 따른 것인가? 아니면 나 홀로 금리 인상을 할 것인가도 초유의 관심사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경제를 전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방향성을 알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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