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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들의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코엑스 주류박람회 다녀왔다

얼리버드 뭐 이런거 몰라서 정가 25,000원 다 주고 입장했지만 솔직히 그 가격 이상은 충분히 마시고 나와서 전혀 아깝지 않았음

물론 그 배 이상으로 쇼핑하고 나왔지만...

 

 

가장 좋아하는 술 중 하나를 말해보라 하면 바로 사츠마 시라나미를 댈 정도로 고구마 소주를 좋아함.

그만큼 국산 고구마 소주의 등장에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음

 

우선 고구마 소주와 쌀소주를 섞은 녀석은 이도저도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고,

고구마 소주는 그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기존에 유통되던 일본계 고구마 소주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한것도 아니고 맛이 뛰어나지도 않았음.

전통주 조세혜택을 받았다면 마진율이 나쁘지 않았을텐데 판매가를 왜 이렇게 책정했는지 상당히 의아함.

 

그래도 이제 시작이니까 화이팅!!

려 50도 한정판 만큼은 호불호를 떠나 확실한 개성이 느껴져서 기억에 남았음.

 

 

전체적으로 전통주, 국내 소규모 양조장이 굉장히 많았음.

전통주는 살벌한 국내 조세법에 배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하더라도 원료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국내 소규모 양조장이면서 + 전통주법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뭔가 미묘한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음.

 

이게 한편으로는 국내 양조업계를 제한하는 요소이기도 한데,

굉장히 올드한 전통주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를 내는 대신 새로움이 부족하고.

국내에서 제조되는 진, 와인, 리큐르 등은 서양 제품의 열화카피거나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졌음.

 

막걸리나 안동소주같은 무난한 종류는 모두 알만한 맛에 브랜딩+자잘한 개성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의 싸움이 된 듯.

 

 

전일본주류 통판이 상당히 큰 규모 부스로 참가했고, 대략 10종 이상의 사케를 시음할 수 있었음.

월계관 같은 스테디셀러 라인부터 처음보는 제품들까지 꽤 넓은 종류를 폭넓게 소개했는데, 최신 사케 동향을 맛볼 수 있어 좋았음.

일본도 은근 조세법이 깐깐해서 쌀만 사용한 사케가 아니면 정부지원을 받기 어려움.

때문에 쌀만 사용하면서 다양한 향을 내려고 쌀을 과일처럼 발효시키거나,

 

와인효모를 첨가하거나 하는 등 쌀만 가지고 다른 맛을 내는 마개조가 유행하는 추세인데 그런 제품들을 충분히 시음할 수 있었음.

물론 항상 느끼는거지만, 포장이 과하게 예쁘면 맛은 별로임 ㅋ

 

 

 

이외에도 술잔이나 술자리 소품을 파는 부스가 꽤 여럿 있었고 가격부터 성능까지 나름 합리적으로 느껴졌음.

다만 넘어지지 않는 잔이라던지, 신제품 글라스의 형태라던지 여하튼 새로운 제품이라고 소개하는 것들이

사실은 외국에서 몇년전에 이미 나온 제품들의 모조품이라는게 좀 씁쓸했음. 그래도 뭐 이렇게 시작하는거니까!

 

대형 증류기나 병 라벨링 기기, 주류 포장 패키지같은 B2B 부스들도 은근히 많았음.

개인이라도 궁금한것들 질문하면 친절히 대답해주셨음.

 

그밖에도 맥주, 신생 위스키, 리큐르, 하몽-치즈같은 안주 부스들도 많이 있었는데

맥주는 배부르고 들고가기 무거워서 거의 안봤고 위스키는 다 좀 애매하게 모르는 브랜드였음. 육가공품은 그냥 마트가 낫다는 느낌이었고

 

따로 여러개를 맛보기 어려운 럼이나 리큐르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먹어볼 수 있는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음.

 

 

뭐 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긴 했는데

결국 전통주는 인터넷에서 사면 되고, 맥주는 무거워서 못들고가고, 양주는 남대문시장이 더 싸니까.

 

결국 내가 구매한건 ㅎㅎ... 그냥 원래 좋아하는 고구마 소주들

왼쪽부터 쿠로기리시마, 아카기리시마, 사츠마 시라나미

아카기리시마는 자색고구마로 만든 한정판이라고 시음도 안해주길래 괜히 더 호기심생겨서 질러버림

 

맨 오른쪽은 공주 왕율주인데 증류계열 전통주중에 가장 인상깊었음.

우선 밤으로 담근 원주를 증류했다는 것 자체가 특이했고, 후처리로 가향한 밤향이 굉장히 자연스러웠음

(아무리 밤으로 술을 담가도 증류하고 나면 사실 밤향이 안남)

전통소주라는게 결국은 쌀로만든 안동소주다보니 개성이 애매하거나

억지로 개성을 주기 위해 어색한 가향이 곁들여지는데

밤술이라는 캐릭터성에 자연스러운 밤향이 들어오니까 와 정말 베스트였음.

 

게다가 가격도 착함. 오늘 만난 술중에 개인적인 원픽.

 

 

 

자작) 코엑스 주류박람회 다녀온 후기 - DogDrip.Net 개드립

주정뱅이들의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코엑스 주류박람회 다녀왔다 얼리버드 뭐 이런거 몰라서 정가 25,000원 다 주고 입장했지만 솔직히 그 가격 이상은 충분히 마시고 나와서 전혀 아깝지 않았음

www.dogdri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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