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 그렇다면 장기적 관계를 맺기 위해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듀크대학교 행동경제학 교수 댄 에리얼리가 정리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법을 살펴 보자
당신에겐 최근 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애인이 생겼다.
오늘도 여자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떠는 등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그녀의 집 앞 가로등 아래 벤치에 앉아 무르익는 분위기 속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보는 여자친구
이 상황에서 당신은 여자친구의 귓가에 얼굴을 대고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나 오늘 데이트하면서 15만 원 나왔어"
와우..
아마 당신이 현재 연인이 있던지 없던지 왠지 여자의 표정이 상상이 갈 것이다.
만약 상상이 안 간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길 보시길...
관계에서 돈을 언급하면 관계의 성격이 변한다.
데이트는 두 사람의 장기적 관계를 위한 수단이다
서로 사랑하길 바라면서
그런데 사랑의 방정식에 돈을 더하는 순간 방금 당신의 발언에는 이런 의미가 내포된다
"나 오늘 데이트하면서 15만 원 나왔어" = "다음엔 네 차례야"
순서를 정하는 순간 장기적 관계에서 주고받아야 하는 단기적 관계로 변환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돈과 사회규범은 다르다는 걸 인지하여야 한다
여기 또 다른 예시를 살펴보자
당신은 어린이집 원장님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하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오지만 가끔씩 늦게까지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는 학부모들 때문에
당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이제부터 10분 늦을 때마다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돌린 후 당신은 이제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꿈 꾼다.
당장 내일부터 모든 부모들이 벌금을 걱정하며 아이들을 제시간에 데려갔을까?
답은 놉
시행 전만 해도 늦게 데려가는 부모는 한두 명이었지만
기간이 늘어날수록 제시간에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의 수는 줄어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약속에 늦지 않게 만든 건 돈이 아닌 죄책감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벌금제 도입 후 부모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심지어 돈을 더 줄 테니 아이를 더 오래 맡겨도 되냐는 부모들도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당신은 한 달 뒤 벌금제를 다시 없애버렸다
그렇다면 늦게 데려오는 부모들은 다시 원래대로 아이를 빨리 데려갔을까?
이것도 놉
벌금제를 없앴지만 벌금제를 없애기 전과 별 차이가 없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늦게 데려갔다.
바로 사라진 죄책감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벌금제 때문에 관계의 성격이 변한 것이다.
[어린이집 - 부모]의 관계가 더 이상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관계가 아니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부모는 더 이상 유치원 선생님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단순히 실수해도 '벌금을 내면 되지...' 라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회규범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고 거기에 돈이 개입되는 순간 사회규범은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면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금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고(선물은 괜찮다) 상대방이 본인이 대접받았다는 기분을 확실히 느끼게 해야 한다.
'트렌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원도 아깝다 다이소 후회템 10 (0) | 2022.04.21 |
---|---|
세월호 생존 학생이 선택한 직업 (0) | 2022.04.20 |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 자살 사건 (0) | 2022.04.20 |
책 한 권 읽고 싶은 날, 서울의 북카페 8곳 (0) | 2022.04.20 |
고급 아파트 입주 의외의 서비스 (0) | 202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