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잠깐이지만 3년 남짓 트레이너로 일했던 사람이야
슬슬 여름도 다가오니 벼락치기라도 운동을 해야하지 않겠어?
혹시 pt받을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몇 자 끄적여 보려고 해!
1. 당장 pt를 등록하지 않는다. 헬스장 이용권만 끊어라.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인성이나 태도다.
티칭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처럼 특출난 트레이너가 아니면 실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일단 헬스장 등록을 하고,
할 줄 아는 기구가 없어서 런닝만 한다 한들
일주일 정도는 출석하면서,
카운터에 먼저 인사도 해보고 반응도 봐라
또 물마시러 가거나 대충 돌아다니면서
진행중인 수업도 도강해보고.
물론 듣는 내용이 헬린이 입장에서 모르는 것 투성이 일테지만
트레이너가 회원을 대하는 어투, 어조 등을 관찰하라는 얘기다.
2. 로이더는 걸러라.
미리 말하지만 내추럴 로이더 갈라치기는 아닙니다.
한때 뜨거운 감자였던,
'정말 로이더와 내추럴은 다르게 운동해야 하나?' 에 대해서
나는 달라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물론 해야하는 운동의 종류나 종목은 같다
하지만 그 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난다.
제일 큰 문제는 로이더들은 대부분 근육을 끝까지 '턴다'는 점.
로이더의 회복력은 어마어마한데,
예를 들어 하체를 걸을 수도 없게 탈탈 털어놔도
하루이틀이면 똑같은 강도로 똑같이 운동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
하지만 내추럴의 경우, 타고난거 아닌 이상
젖먹던 힘까지 하체를 쥐어짜내면서 털어버리면
다시 돌아오는 하체데이때 강도와 세트수를 유지할 수 없다.
하체 뿐만이 아니라 다른 근육군들도 마찬가지.
헬스판을 대표하고있는 헤드급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로이더가 많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위 '털어버린다'는 식의 운동법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국내보다 피트니스가 더 발달한 해외 사례와 논문들을 보면
내추럴 빌더들중, 이런 털어내기식의 훈련이 대부분 사라지고 있는 추세.
아무튼 이것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뭐냐면,
월화수는 쌩쌩해서 고강도로 털다가도
목금토는 퍼져서 강도가 안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운동을 하게되면
주 6일을 중강도로 운동하는 것 보다도 결국 일주일 총 운동량에서 모자르게 된다.
영양섭취나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도
로이더 내추럴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운동만 예시로 들게.
아무튼 그래서 결론이 뭐냐?
약쓸것 아니면 내추럴로 운동한 사람한테 배워라.
로이더한테 운동배웠다가 강도가 너무 세서 운동가는게 심리적으로 두려워지는 경우도 있고 주변사람중에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병도 들고나온 경우도 있다.
그나마 너와 같은 입장이었던 내추럴들이 운동 방향과 방식에 있어서 더 잘 맞을거다.
4. 웬만하면 남자 트레이너를 골라라
여혐조장글이 될까봐 긴 말은 하지 않을게..
묻지말고 그냥 남자한테 받아라!
5. 트레이너가 멸치라면 오래 고려해봐라
단순한 예로,
축구의 감독이나 코치가 지도자의 역량이 갖추어져 있다면,
당장 필드에서의 역량이 현역 선수들보다 부족하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헬스 또한 비슷하다.
몸이 썩 좋지 않다고 해도
이 사람이 벌크업중인건지, 아니면 부상때문에 운동을 쉰다던지
아니면 실기보다는 이론이 빠삭한 트레이너인지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론이 아무리 빠삭하다고 해도 실기가 너무 처참하면
그 사람한테 배우는건 삼가야한다.
웨이트는 경력이 쌓일수록 몸은 커질 수 밖에 없고
때문에 트레이너가 과하게 멸치라면
고중량 티칭과 장기적인 운동프로그램에 있어서
역량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6. 자격증을 꼭 확인해라.
위에서 트레이너들 티칭실력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한 이유는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이 공부수준이 처참하기 때문이다.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나열해보자면,
- 생활스포츠지도사 보디빌딩 2급
- 키네시올로지 테이핑
- 스포츠마사지
이 정도다.
(물론 이것들 마저도 없다면 무조건 걸러라.)
얘네 세가지는 당장 고등학생 데려다가
한두달만 공부시켜도 세개 한번에 다 딸 수 있는,
그저 이력채우기 용도의 자격증이다.
심지어 두번째 세번째는 티칭에 별 의미도 없는 것들.
트레이너의 전문성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자격증들 몇가지 나열해 볼게.
- 건강운동관리사 (건운사)
국가공인 보건의료,체육 융합 자격증이다.
위에 언급된 세가지 자격증이 하나도 없어도
이거 하나 들고있다면 절대 놓치지 마라.
당장 헬스장이 아니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에 데려다놔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있다.
그만큼 취득난이도도 평균 합격률 10~20프로 안팎으로 어렵다.
운동지식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파생되는 부상, 응급상황시에
너를 제일 안전하게 조치하고 보호해 줄 수 있다.
- kacep (카셉, 운동사, 또는 대한운동사협회 정회원)
과거에는 건운사가 체육학 석사 이상만 응시 및 취득할 수 있었다.
그때 학사 출신들을 위해 출범한 자격증이 바로 이 카셉.
취득 난이도 자체는 건운사보다 낮지만
그래도 보통의 트레이너들보다 공부 수준이 훨씬 깊다.
- nasm (나즘)
개인적으로 트레이너가 가장 먼저 도전해야할 자격증이라고 생각.
교정운동학 베이스의 자격증으로,
쉽게말해서 너의 체형과 신체상태에 맞게
개별화되고 전문적인 티칭이 가능하다는걸 증명하는 자격증이다.
- kata (카타, 알카타, 아이카타)
카타는 알카타, 아이카타 두 종류가 있는데
사실상 발행하는 협회의 차이만 있을뿐
자격증명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전문선수를 티칭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증명하는 자격증.
그만큼 실력도 준수하다는 얘기.
- acsm (에이씨에스엠)
미국 스포츠 의학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운동실기, 교정보다는 임상쪽에 포커스가 맞추어져있다.
그렇다고 실기, 교정능력이 부족하다는건 절대 아님.
위에 나온 nasm과 더불어 국제자격증이다.
개인적으로, 전문성 보장과 취득난이도로 순위를 매겨보면
건운사 > nasm = acsm > kacep > kata 였다.
언급한 상위티어 자격증들 외에도
꽤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들이 더 있으니
반드시 트레이너한테 직접 물어보고 알아보도록 해.
pt는 회당 3만원 부터 10만, 20만이 넘어가는 것들도 있다.
싸다고 수업의 질이 안좋은것도 아니고
반대로 비싸다고 좋은것도 아니야.
적지 않은 금액이고 한번에 여러 회차를 결제하다보니
거금이 드는 만큼
꼭 꼼꼼하게 살펴보고
즐겁고 만족스럽게 운동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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