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2022. 2.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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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물의 중력 - 신철규

 

 

 

 

 

 

사라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파과 - 구병모

 

 

 

 

 

 

그런 적 있을 것입니다

버스에서 누군가 귤 하나를 막 깠을 때

이내 사방이 가득 채워지고 마는

 

누군가에게라도 벅찬 아침은 있을 것입니다

열자마자 쏟아져서 마치 바닥에 부어놓은 것처럼

마음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이

 

 

청춘의 기습 - 이병률

 

 

 

 

 

 

너의 태양이 겨울의 색일 때

기꺼이 나의 여름을 양보할 거야.

나는 설익은 채 남겨지더라도

너는 붉게 익어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한입 깨무는 순간,

누구에게나 행복이기를.

 

 

달의 조각 중, 능숙 - 하현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갑자기 아름다워진다.

 

 

아홉살 인생 - 위기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불행은 나를 찾아오지만 행복은 내가 찾아가는 것이다.

삶은 그것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디스 옥타비아 - 유진목

 

 

 

 

 

 

만일 당신이 종종 마음을 앓는 사람이라면,

아마 계절의 아름다움이라든가

노래 한곡이 주는 행복 같은 것도 더 깊이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섬세한 심장을 믿었으면 좋겠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 조수경

 

 

 

 

 

 

별처럼 반짝이는 순간만 인생인 것은 아니니까.

봄날의 지열처럼 미지근한 나날이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인생에 가깝다.

 

소년 이로 -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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