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물의 중력 - 신철규
사라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파과 - 구병모
그런 적 있을 것입니다
버스에서 누군가 귤 하나를 막 깠을 때
이내 사방이 가득 채워지고 마는
누군가에게라도 벅찬 아침은 있을 것입니다
열자마자 쏟아져서 마치 바닥에 부어놓은 것처럼
마음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이
청춘의 기습 - 이병률
너의 태양이 겨울의 색일 때
기꺼이 나의 여름을 양보할 거야.
나는 설익은 채 남겨지더라도
너는 붉게 익어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한입 깨무는 순간,
누구에게나 행복이기를.
달의 조각 중, 능숙 - 하현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갑자기 아름다워진다.
아홉살 인생 - 위기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불행은 나를 찾아오지만 행복은 내가 찾아가는 것이다.
삶은 그것을 거스른 적이 없었다.
디스 옥타비아 - 유진목
만일 당신이 종종 마음을 앓는 사람이라면,
아마 계절의 아름다움이라든가
노래 한곡이 주는 행복 같은 것도 더 깊이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섬세한 심장을 믿었으면 좋겠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 조수경
별처럼 반짝이는 순간만 인생인 것은 아니니까.
봄날의 지열처럼 미지근한 나날이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인생에 가깝다.
소년 이로 -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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