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아빠 키친 마이야르 후기

2022. 1. 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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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은 11시 30분이지만 오픈일 후기 중에 점심쯤 찾아왔는데 웨이팅이 마감되서 저녁에 다시 웨이팅 한 사람도 있었다는 글을 봐서 오전 10시에 가게를 찾아갔다

 

 

 

간판 밑에 작은 샛길에 계단 쪽을 살펴보면

사람이 있다...

일부러 사람이 있을까봐 오픈 1시간 30분 전에 찾아간 거긴 한데 막상 진짜로 사람이 있길래 입구컷 당하는 줄 알고 식겁했다

 

 

 

내려가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가게 내부를 볼 수 있는데, 10시 밖에 안됐지만 직원들은 벌써 출근해서 분주하게 오픈 준비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아래 보면 작은 태블릿이 있는데 이곳에서 웨이팅 접수를 하고 기다리면 된다.

가게 문 앞에서 서성이다 보면 직원분이 태블릿으로 접수하고 접수 다 하셨으면 앞에 5팀 정도 남았을 때 다시 알림 보내드리니까 어디 가서 몸 좀 녹이고 오라고 한다

 

나는 당연히 이걸로 접수하는 건가 보다 하고 보자마자 웨이팅 접수를 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와 계셨던 분이 접수를 못하신 상태여서 순번이 꼬일뻔했지만 그래도 앞에 분까지 첫 타임에 들어갈 수 있어서 큰 차질은 없었다

 

 개붕이가 마음이 급해서 그랫어요... 인싸님이 너그럽게 봐주세오...

 

 

 

태블릿으로 예약을 하면 카톡으로 웨이팅 접수 정보가 온다.

 

승우아빠님이 식당 운영을 예약 4 웨이팅 6 비율로 하겠다고 하셨는데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실제로 11시 30분이 돼서 직원분이 "예약하신 분 계신가요?" 라고 물어봤을 때 계단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 손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노쇼를 해버리면 가게에서는 큰 타격인지라 고민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테이블에 착석했다. 테이블당 이용 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테이블 회전 때문인지 조금 빡빡하다

 

오늘은 운이 굉장히 나쁘게도 가게 입구 오른 편에 좋게 말하면 프라이빗 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승우아빠님 보러 온 건데 구석에서 죽치고 밥이나 먹어야 하는 눈물 나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아직 손님들이 다 입장하지 않아서 직원분한데 혹시 자리 변경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여쭤봤지만 어려울 거 같다는 말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혹시 방문할 사람이 있다면 메인 홀 쪽에 가까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지 요청하는 것도 좋을 거같다

 

뒤쪽으로는 골드 버튼과 실버 버튼, 아기자기 꾸며놓은 키친 마이야르 로고 병들과 여러 유튜버, 방송인들의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골드 버튼이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커서 놀랐음

 

메뉴판을 먼저 찍었어야 했는데 메뉴를 다 시켜놓고 생각나는 바람에 옆 테이블 꺼 슬쩍 찍어왔다

 

메뉴는 친구랑 나랑 둘이서 통골뱅이 냉파스타, 소보로 파스타, 마이야르 스테이크, 오딸바 크리스탈 에이드, 레드와인(글라스)을 시켰다

 

 

 

식기 세팅이 완료되면 먼저 기본 반찬?으로 당근 라페가 나온다

오픈 일에 갔던 사람들 리뷰에는 가득 담겨 나왔는데 우리가 받은 건 절반만 담아져 나온 걸로 봐서 첫날 손님들이 많이 남겨서 양을 조절하신거 같다

메인 요리 양이 넉넉하기 때문에 메인 요리가 나오면 손이 안 가서 그런 거 같다 영화관 팝콘 같은 느낌

 

당근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건 홀그레인머스타드인거같고 맛은 약간 새콤짭짤한 맛에 당근의 은은한 단맛이 올리브오일과 어우러진 맛이다

식감이 살아있어서 밥 먹기 전에 오독오독 입맛 돋우기에 괜찮았다

 

 

 

첫 메뉴가 나오기 전에 오딸바 크리스탈 에이드가 먼저 나왔다 (8,000)

 

원래는 사진에 필터 같은 거 안 쓰고 찍으려고 했는데 이 에이드는 못 봐줄 정도로 실물보다 안 이쁘게 나와서 실제 색깔이랑 비슷하게만 바꿔봤음

 

맛은 상큼한 스파클링 에이드지만 상큼함보다는 단맛이 조금 더 강조된 느낌이다

근대 오렌지와 딸기맛은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내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지 바나나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다른 가게 에이드들은 얼음만 잔뜩 넣어서 시간이 지나면 금방 밍밍해지는데 얘는 찬 기운이 유지될 정도로만 얼음이 들어가고 얼음이 녹아도 맛 변화가 크지 않을 정도로 진해서 처음부터 식사 마칠 때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으로는 빨대 구멍으로 오렌지 과육이 자꾸 걸려서 마시면서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한 사이즈 큰 빨대를 이용해도 될 거 같다

 

 

 

첫 번째 메뉴로 나온 통골뱅이 냉파스타 (21,000)

 

황태 튀김, 면, 래디쉬 무, 땅콩, 고수가 들어가 있다

가게 방문하기 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그냥 소면이나 중면인 줄 알았는데 이게 카펠리니라는 이탈리아 파스타라고 한다. 여러모로 요리는 참 어려운 거 같다

아무튼 파스타 면은 불향이 나는 고추기름을 써서 그런지 향이 고소한 굉장히 좋았다. 먹기 전에는 팔도 비빔면 같은 자극적인 맛을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엄청 센 맛은 아니었고 초딩들도 먹을 수 있는 맵기 정도에 맵단 고소한 맛이었다

 

골뱅이는 커팅 해서 사용하는 거 같은데 골뱅이를 통으로 질겅질겅 씹다 보면 나는 그 비릿한 향을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반 잘라서 사용한 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왼쪽에 황태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물렁물렁한 식감을 바삭한 황태 튀김이랑 같이 먹으면 씹는 재미도 있고 황태 자체의 고소한 맛 자체도 일품이었다

 

고수를 오른쪽에 빼놓은 건 신의 한 수인거 같다. 면먹다가 하나 딸려 들어가서 같이 먹었다가 뱉을뻔했다 같이 안 비빈 거에 감사할 따름

 

 

 

두 번째 메뉴로 나온 소보로 파스타 (19,000)

 

다진 돼지고기, 마늘쫑, 스파게티 면, 수란,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들어간다.

 

내가 음식을 많이 먹어본 게 아니라 맛 표현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소보로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맛이 베이스로 깔리는데 수란과 치즈가 파스타를 한 층 부드럽게 해주고 다진 돼지고기가 감칠맛을 더해준 느낌이었다

 

다진 돼지고기가 굉장히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느낌 가는 대로 먹다 보면 돼지고기가 많이 남게된다.

나중에 방문할 개붕이들은 숟가락을 이용해서 듬뿍 올려먹도록 하자

 

 

 

소보로 파스타와 함께 나온 마지막 요리 마이야르 스테이크 (36,000)

 

돈마호크 350g, 어니언 스테이크 소스, 고구마 프라이, 케챱이 나온다 + 나이프

 

돈마호크는 튀겨서 조리했는지 겉이 바삭한 게 특징이었다 돈마호크 자체가 여러 부위가 붙어있는 부위지만 일단 등심이 많기 때문에 고기 중앙은 조금 퍽퍽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겉 부분에 비계나 소스와 같이 먹으면 고소한 맛과 촉촉함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고기는 개떡같이 구워놓고 스테이크 소스 맛으로 고기맛을 퉁치려는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키친 마이야르 스테이크 소스는 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양파를 카라멜라이징해서 뽑아낸 단맛이랑 적후추?, 허브에서 나오는 산뜻한 느낌이 고기랑 잘 어울렸다

 

사이드로 같이 나오는 고구마 프라이는 개인적으로 살짝 불호에 가까웠다 10점 만점에 5~6점정도? 내가 감자튀김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일단 고구마 프라이 자체에도 간이 되어 있어서 프라이만 먹어도 단짠맛인데 케찹도 짠맛보다는 단맛이 더 부각된 케찹이라 케찹에 찍어 먹게 되면 좀 인지부조화가 오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짠데 달고 단데 짠 오묘한 맛이었다. 근대 이건 감자가 수급되면 감자튀김으로 바꾼다고 하시니 이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 같다.

 

 

 

이제 음식 외적인 걸로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면 직원들 서비스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테이블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뭐 필요한 게 없는지 수시로 스캔하고 다니시는데 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말하지 않아도 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지만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데 요리조리 힐끔힐끔 보고 가실 떄는 나 같은 아싸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시선이었다 눈치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돈마호크 스테이크를 시킬 때는 직원분이 음료 추천해 드려도 되냐면서 와인을 추천해 주셨는데 아마 고기를 시키면 와인을 팔라고 교육을 받으신 거 같다. 그것도 있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느끼하기 때문에 먹다 보면 음료를 찾게 되더라 기본적으로 물을 주는데 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 청량함을 찾게 됨 ㅋㅋ

 

아직 맛보지 못한 음식들도 많으니까 아마 자주 올거 같다 다소 가격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가게 위치나 요리사들 경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하고 지불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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