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170
아이를 발견한 건 그가 1시간 넘게 갈뫼산을 뒤진 후였다. 장씨는 비 내리는 풀 숲 사이에 웅크린 뒷모습이 처음에는 허깨비 같았다고 했다. 마른 울음 소리를 내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던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낯선 어른에게 푹 안겼다. 품에서 아이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지자 그는 어깨에 긴장감이 풀리는 걸 느꼈다.
지난밤 아이 소식을 듣고 자정까지 아이를 찾아 다녔던 그는 밤새 아이 얼굴이 눈에 밟혀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였다. 또래의 손녀 생각도 났고, 우연히 마주친 아이 아버지 얼굴도 떠올랐었다. 굳은 몸이 풀리자 흙투성이 얼굴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슬며시 미소도 흘러나왔다. 함께 아이를 발견한 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아이를 안고 달린 지 10여 분 뒤, 등산로 초입부에 도착하자 아이를 기다리던 300여 명의 사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누구는 박수를 치고, 누구는 함박 웃음을 지었고, 누구는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산에서 14시간을 버틴 아이는 기적처럼 엄마 품에 안겼다.
이들 부부는 "모든 주민이 '손자 같은 아이를 꼭 찾아야 한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수색 작업을 도왔다"며 "당연한 일을 했는데 감사패까지 받게 됐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리드형
'트렌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교수님의 신박한 비대면 수업 방식 (어이없음주의) (0) | 2021.09.09 |
---|---|
이하이 이자리를 빌어서 비아이(BI)님께 굉장히 고맙다 감사 인사 논란 (0) | 2021.09.09 |
슬기로운의사생활2 오늘 회차 레전드 찍은 고백씬 (0) | 2021.09.09 |
리니지M 또 사건 터짐 (연금 확률 공개로 밝혀진 개같은 사실) (0) | 2021.09.09 |
한국인들은 의사 혐오가 너무 심함 (0) | 2021.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