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MCU에서 은하 수호대의 포지션은 항상
다른 어벤져들이라면 자신들의 목숨은 물론 소속된 문명의 존망을 걸고 싸워야 할 수준의 상대를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가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앤드게임 이후로 팬들이 만족하고 본 영화가 3스파 총 출동하는 치트키를 써서 페이즈4를 멱살잡고 캐리했던
“노 웨이 홈”을 제외하고
북미 쪽에서만 긍정적이었던 "와칸다 포에버"를 포함하여 팬층의 만족도가 높았던 영화가 거의 전무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 정말 마지막 희망” 이라던 가오갤3는 팬들을 전혀 실망시키지 않을 전성기 MCU 작품 같은 작품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은하 수호대의 빼 놓을 수 없는 영화 사운드트랙 스코어들..
그동안 1-2편이 스타로드가 올드팝을 좋아한다는 설정상 70년대 유행하던 보석같은 팝송들이 나와서
필자도 몰랐던 70년대 팝송을 찾아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면
3편은 드디어 90년대의 스코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정말 확 와 닿는 주옥같은 곡들이 등장 거기에 시리즈 헌사에 가까운 마지막 선곡까지
삽입 곡 선정은 1-2편 만큼이나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있음
가오갤3는 로켓의 오리진 스토리라 봐도 무방하다.
이 사실은 그동안 공개된 포스터나 트레일러만 봐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뭐 이런 포스터도 공개했었으니까…
예상보다 로켓의 서사가 비중이 크고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었던 로켓의 괴팍한 성경의 형성 배경과
그가 자신들 단순 동물 취급할때 마다 급발진을 했던 이유 등등이 자세히 설명 된다.
Creep 어쿠스틱 버젼은 진짜 너무 잘 어울려서 소오오오름이..
앤드게임까지의 스토리로 봤을 때
의외로 스타로드의 “신세계 가모라”의 사랑 되찾기식으로 전개 될 줄 알았던
가오갤3는 이 둘의 스토리는 물론 다루긴 하는데 거의 서브플롯 쯤으로 취급된다.
크리스 프랫 살 많이 뺐더라…
영화의 장점은 서두에 언급된 가오갤 시리즈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부분에 있다면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일단은 헐리웃식 “happily ever after”
즉 "짜잔 이렇게 다들 행복했다고 합니다!"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가 다 해피앤딩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다 시피 스타로드의 사랑꾼 얘기는 전혀 결말을 보지 못하고 끝냈는데
쿠키 영상에서 “전설의 스타로드는 되돌아 온다.” 라고 못 박은 만큼
지금의 가모라와 스타로드의 러브라인은 가오갤이란 타이을 벗고 아에 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해보이고
그것을 위한 미완성이라 보여진다.
그런데 또 “이런 헐리웃 클리셰를 벗어나겠어!” 라며 중간 중간에 던지는 함정 카드 그대로 진행했어도
우리 은하 수비대의 결말이 너무 눈물 바다였을거 같기도 하여 어찌보면 당연한 앤딩일 수도 있다 생각된다.
제임스 건 감독의 디즈니에 던져주고 가는 해답 노트
디즈니 플러스 활용법
일단 이번 가오갤3도 디즈니+에서 작년 크리스마스때 공개한 홀리데이 스폐셜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다.
역시 구렁텅이에 빠진 MCU를 살릴수 있는 건 가오갤 밖에 없었다!는게 개인적인 결론.
정말 오랜만에 MCU 영화 보면서 웃고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갑고
감동까지 주는 짧은 영화 한편이었음.
보고나면 이런 느낌, awwww
일단 공개된 예고편에 알려진 줄거리만 언급하자면
가모라를 잃은 스타로드 피터는 “노웨어”를 재건하는 일에 몰두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멘티스와 드랙스가 피터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해 배우 캐빈 베이컨을 “선물” 하기로 계획한다는 플롯이다.
그런데..
캐빈 베이컨이 누구인가?
이 아저씨가 캐빈 베이컨
MCU극중는 스타로드는 소시적 봤던 영화 footloose의 캐빈 베이컨의 자신의 영웅이었고
춤 대결 (dance off)로 세상을 구한다는 망상으로 실제로 세상을 구한적이 있다.
무려 1984년 영화
차후 인피니티워에서 스파이더맨과 대화에서 캐빈 베이컨은 다시 등장하는데
스타로드: 풋루스가 아직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이니?
스파이더맨: 그랬던 적이 없어..
시빌워2! 두둥
또 한번은 가오갤이 우주에 표류하던 토르를 구출하고
지구의 슈퍼히어로 집단 어벤져스라고 말하니
멘티스가 “캐빈과 베이컨 처럼?” 이라고 물어보는 장면도 나온다
토르는 “어..음, 그럴지도..나 최근에 지구를 가질 않아서 ..”라고 대답함.
아무튼
스타로드의 개그라인의 한 축으로 계속 대사로 등장하던 캐빈 베이컨.
이번에 그를 스타로드에게 “선물” 한다는 계획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
역시 MCU는 마지막 주자 가오갤에 해답이 있다는 느낌이다.
짧은 단편이지만
제임스 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모든 가오갤 맴버들이 다 등장한다.
2~3시간짜리 실망감 점철되는 페이즈4의 그 어떤 MCU영화보다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물론 노웨이 홈을 제외하고..)
7.5/10점
8점이 못되는 이유는 너무 짧아서…ㅠ
디즈니 플러스 구독료가 정말 오랜만에 아깝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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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3 이전에 선제적으로 가디언들이 노웨어를 본부로 잡고 있는 모습과
코스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아줌마 엑센트를 쓰는 Good Dog 코스모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 안 하는 사람은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아무런 손해가 없는 수준이고
구독해서 본 사람은 익숙한 배경과 등장 인물들이 더 반가울 것이고
스타로드가 상심하여 있는 모습은 더 애처롭게 다가올 것이었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하여 완다 비전을 안 봤다면
스토리 진행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닥터 이상해씨2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네? 웨스트뷰 사건? 그게 뭐죠?
이처럼 디즈니 플러스는 마블 영화의 +@ 같은 느낌이어야지
안 보면 스토리 전개 이해도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방식이면 영화도 디플도 망하기 딱 좋다는걸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모든 연령대가 진정 즐길 수 있는 영화
그냥 배경음악만 지금 3040 성인들이 “라떼” 시절의 밴드 음악 정도만 깔아주고
사실상 내용은 어린이 만화동산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때 GN'R의 November rain이 깔리지 않았다면…어후 끔찍..
모든 연령대가 다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내용은 아이들이 영화 내용을 100% 다 이해할 수도 없고 필요도 없는 어느정도 심도가 있는 플롯이 필요하다.
아이들 눈에는 로켓의 어렷을 적의 모습이 그저 너무 귀여운 너구리 모습이겠지만
성인의 시선으로 보기엔 인간의 이득을 위해 실험체로 실험실에서 죽어나갔던 동물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가모라가 그냥 스타로드와 알콩달콩 지냈으면 좋겠지만
“넌 이랬어야 해!” 라고 강요를 하면 할 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오히려 지금의 가모라를 그대로 받아드릴때 거리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이해 하기 힘들 것이지만 성인들 시선으론 이미 시작부터 보였던 부분이엇을 것이다.
PC는 이렇게 하는거란다.
갑자기 성별이 무의미 해보이는 돌로 만들어진 외계인이
내용상 아~무런 상관도 없이 게이라는 점이 갑자기 튀어 나온다던가
아 코르크인지 코르그인지가 게이인지 알바 아니라고요
캡틴 마블의
“난 너에게 아무것도 증명을 할게 없어” 이 대사 한마디를 위해
자꾸 세뇌시킨 덴버스에게 “나에게 증명해봐!” 를 외치던 주드 로의 이상한 대사의 향연
보이는가? 그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ㅋㅋㅋ
하지만 가오갤3에선 상당히 무겁고 불편한 주제를 하나 던지는데
그것은 바로 실험실에서 인간의 이득을 위해 죽어나가는 실험체 동물들에 관한 얘기다.
더 나아가선 동물권익에 대한 주제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당신이 이 주제에 적극적으로 동물권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든
“그럼 인간 상대로 마루타를 하리?” 라며 어이없어 하는 사람이든
그 주제를 스토리 자체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메세지를 위해 서사를 조금도 희생시키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 즉 PC는 이렇게 영화에 녹여내는 것이라고 아주 좋은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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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5/10에
마블영화 가선점+1해서 8.5/10
이제 DC 영화의 총괄 감독이 된 제임스건이 마블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나 던지고 갔고
그 선물 보따리를 풀어서 활용을 제대로 할 지 말지는 디즈니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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