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버리고 서울대 컴공을 선택한 학생들

2021. 12.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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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때문일까..?

 

 

 

 

의대 사실 능력 안 되는데 들어가면 고생만 한다 난 반수해서 의대 들어갔는데 수능 때 운이 좋아서 들어간 케이스임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한 곳을 들어간거지 한학기 다닐동안은 진짜 좋았다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나도 어깨에 힘들어갔지

 

근데 오래가진 않았어 그 전 학과에서는 적당히 하면 성적 적당히 나왔는데 여기서도 똑같이 하니 꼴찌하더라 

 

처음 받아봤다 꼴찌 성적 그 다음부터는 항상 불안에 시달리면서 6년 다녔다

 

의대는 본과부터는 1년 커리큘럼이 다 짜여서 나옴 학교에 따라서는 예과 때부터 그런 곳도 있는데 일단 나는 본과 때부터 그랬음

 

근데 성적이 안 되는 놈들은 유급된다 그러면 한학기 등록금 600~700만원 날리고 한학년 밑에 애들이랑 같이 다녀야 되는데

 

정말 걱정되더라 사실 의사 국시 합격률 높은 의대들 있잖아 그런 곳 못 붙을 거 같은 학생은 계속 내려보낸다 내가 다닌 학교는 그런

 

곳은 아니어서 그나마 덜했는데 그래도 항상 불안하더라 못 올라갈까봐 

 

이러니 시험기간만 되면 진짜 미칠 거 같았음 아무리 피곤하고 졸려도 누우면 잠이 안 와 떨어질까봐 한 과목만 F 나오면 1년 쉬고 다시

 

다녀야 되는데 그리고 주변 애들 머리도 좋고 끈기도 있는 놈들이라 밤새고 공부하는 놈들도 많아서 힘들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졸업하고 국시 붙었고 인턴을 했지 잠 못 자고 힘들어도 그냥 위에서 시키는 일 하는거라서 그냥 했는데 막상 전공의 

 

들어가니까 너무 힘들더라 지금은 88시간 지켜준다 어쩐다 하지만 나 때는 그런 것도 없었거든 하루 3~4시간 자고 당직 때는 날 밤 새고 

 

그러면서 꾸역꾸역 버티는데 아까 말했지만 의대 애들 중에서는 머리가 나빠서 그렇게 잘하지 못 했어 그러다 보니 윗년차한테 혼날 때도 

 

많았고 환자 보호자한테 멱살 몇 번 잡히니까 도저히 못 하겠더라 

 

한 번 중간에 포기하면 다른 과에서 잘 안 받아준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내가 죽을 거 같아서 6개월 하고 나왔다 

 

중간에 포기하니까 스노우볼 굴러가더라 일단 중포자라 군대 중위로 끌려갔고 다른 대위들 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전방 끌려가서 3년 지내다 왔다

 

군대에서는 토템 역할 제대로 하고 왔지 뭐 기본은 하려고 했는데 깨진 멘탈로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던 거 같다

 

군대 나오니 전공도 없는 일반의에 남들 안 하는 힘든 자리나 땜빵자리 전전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피부 미용 하기에는 남자로서 외모가 깔끔한 

 

편이 아니고 말 재주도 없다 보니 안 되더라 이력서 보고 면접 보자고 해도 그런 쪽은 다 실패했음 요새 거의 여자만 뽑는 추세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 남들한테는 하지도 못한다 친척분들 만나면 아이고 우리 의사 선생님 하시는데 거기서 힘들다는 말 하기 어렵더라 결국 친척 모임에는

 

거의 얼굴 안 비추게 되고

 

뭐 하소연 했는데 의사 중에서도 나처럼 실패한 인생 있다 어쩌면 의사 중에 실패해서 더 비참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서울대 컴공 선택한 애들이 결코

 

모자라거나 뭘 몰라서 선택한 건 아닐거야 나도 다시 선택하라면 다른 과 갈 거 같음 엄밀히 말하면 의사라는 직업도 서비스업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게다가 책임져야할 부분들도 많고

 

3줄 요약

1. 의사될 때까지 힘들다

2. 의대 와도 실패할 놈은 실패한다

3. 설컴공 내가 볼 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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