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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광택용 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타올랐던 애플의 "광택용 천"을 기억하십니까? 천쪼가리에 25,000원이나 하다니 창렬이다 vs 800만원짜리 디스플레이를 닦는 천인데 25,000원이면 싼거다 라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저도 사실 후자처럼 생각했었는데요. 나오는 애플 제품은 전부 사지분해시키는 iFixit에서 애플의 광택용 천을 분?해? 해서 올려준 덕분에 애플의 "광택용 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광택용 천의 용도

원래 애플 "광택용 천"은 Nano-texture 글래스 옵션이 들어있는 Pro Display XDR과 iMac 27 인치 모델에 기본 포함되어 있는 구성품입니다. 프로 디스플레이에서는 옵션값만 140만원, iMac에서도 40 만원은 받는 고급 옵션입니다.

 

애플에서는 나노 텍스처 글래스 디스플레이를 닦을 때 기본 포함된 애플 광택용 천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800만원짜리 디스플레이에 상처를 내고 싶진 않을테고, 저라도 이걸 보호할 수 있다면 25,000원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것입니다.

 

Nano-texture 글래스의 원리

나노 텍스처 글래스는 디스플레이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산란시켜 주변의 빛이 직접적으로 사용자에게 반사되지 않도록 합니다.

흔히 모니터에 써져 있는 논글레어 패널, 즉 반사가 없는 모니터와 동일한 기능입니다. 10만원짜리 모니터에도 들어있는 약간 까끌거리는 유리와 같은 기능입니다.

 

아니 그러면 왜 이걸 140만원? 이나?

 

기능은 같지만 스펙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표면의 빛을 난반사, 산란 시킨다는 것은 내부에서 나오는 빛도 산란시킨다는 의미 입니다. 그래서 글레어 패널과 논글레어 패널을 비교해보면 화면의 선명도와 색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 노트북, 아이맥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화질과 색감도 애플은 이런 논글레어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패널 스펙도 엄청나긴 하지만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논글레어 유리를 사용하는데 비해 애플은 글레어 패널을 베이스로 빛반사를 줄이는 코팅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애플이 빛 반사는 최소한으로, 하지만 화질저하도 최소한으로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나노 텍스처 글래스 입니다. 유리 표면에 나노 미터 단위의 구조물을 세워서(정확히는 표면 레이어를 식각처리함) 빛의 반사를 억제합니다.

 

위 사진에 있는 것은 광학장치의 내부 반사를 없애기 위한 고급 기술이고, 애플의 디스플레이에는 좀더 뭉툭한, 비 균일적인 패턴의 구조물을 식각처리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튼 나노미터 단위의 구조물이다 보니 내구성이 매우 취약합니다.

 

광학용 극세사 와이퍼

저런 나노미터 단위 구조물은 광학장치나 첨단장치에서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이를 청소하는 제품또한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이런 와이퍼들의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합니다. 최대한 보풀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먼지가 달라붙지 않게 합니다. 먼지는 정밀기계 표면에 스크래치를 일으키는 죄악이며 보푸라기 또한 표면에 스크래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본의 첨단소재를 제작하는 토레이에서 만드는 광학용 클리너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극세사 천과 달리 섬유가 매우 꼼꼼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2㎛의 실을 원형으로 엮어 제작합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1/50)

 

미세한 실을 엮어 제작하여, 고급 와이퍼는 표면의 오염물질을 최대한 닦아 내면서 표면에 상처를 내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천에서 먼지가 나오지도 않고, 보푸라기도 없어 먼지가 달라 붙을 일도 없거든요.

저 토레이씨 와이퍼 가격은 6,800원입니다.

 

일회용 제품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조되는 와이퍼인데 반도체, LCD 공장과 광학렌즈를 청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클린룸 클래스 1, 10 공간에서 세탁되고 포장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클린룸 클래스 1은 30㎤에 0.5㎛이상의 입자가 1개 이하인 공간입니다. 10은 10개 이하인 공간입니다. 와이퍼에 먼지가 붙는걸 원천 봉쇄합니다.

이게 100장에 단돈 18,000원 입니다.


 

 

애플 광택용 천

 

오늘의 주인공인 애플 "광택용 천"입니다. 그냥 푹신푹신하게 만든 것처럼 섬유 정돈도 안되어 있고 보푸라기로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네요. 단순히 먼지 털이 정도로도 사용해도 되는지 의심됩니다. 오히려 정전기를 일으켜 먼지를 떼어낸다라고 하면 믿겠습니다.

 

유튜버 "언더케이지"의 리뷰에서도 애플 광택용 천의 확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유들이 그냥 널부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나노 텍스처용 고급 광택용 천인지.....정말 Tim Cook의 Toilet Paper 이네요.

 

 

대안책


가장 좋은건 클린룸 극세사 와이퍼와 IPA(Isopropanol Alcohol, 아이소프로필 알코올) 70% 용액을 사용하는 것 이지만, 귀찮기 때문에 저런 개별 포장된 렌즈 와이퍼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가격도 쿠팡기준 장당 83원 정도입니다. IPA 60% 정도 용액에 적신 와이퍼로 포장되어 있어 뜯어서 바로 닦고 버리면 됩니다.

 

자이스 광고 같을까봐 다른 제품도 추천드리면, 자이스의 반값인 국산 자우버의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자우버 제품에는 김서림과 정전기 방지를 위한 계면활성제와 향처리를 위한 리모넨, 시트랄이 첨유되어 있어 안경에는 적합하지만 클리닝이라는 부분에서는 감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시 초기, Made in Garmany 라고 광고해서 독일제 인줄 알고 샀는데 알고보니 국내제품이여서 좀 속은 기분이라 안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독일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표현을 바꾸고 있더군요. 가격은 훨씬 저렴하여 장당 40~50원 수준입니다.

 

참고로 이런 제품으로 닦기전에 블로워, 압축 공기를 이용해 표면의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닦아야합니다.

 

 


결론 : 마.진.조.아

 

 

3줄 요약

  1. 애플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이 약함
  2. 근데 애플 광택용 천은 정밀기계에 부적합함
  3. 훨씬 싸고 품질좋은 다른 회사꺼 사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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